Intro.
차가운 바람 냄새. 거리 곳곳 빛나는 트리와 신나는 캐럴.
그리고 내 옆의 너.
"사랑해."
"내가 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행복한 크리스마스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sJSrHeXg6F4
W. PePePaPa
당신의 매일을 성탄절로 만들어주는 그.
달콤한 말들과 자상한 매너. 장난스러운 웃음까지.
모든 게 완벽한 당신의 연인은 누군가요?
1. 🇬🇧
"WOW, Are you my Santa?"
"와우, 당신이 제 산타인가요?"
톰 홀랜드
Tom Holland
"오랜만에 기분 내고 싶어서. 어때?"
"너무, 너무 좋아."
포장끈 같은 붉고 얇은 속옷으로 아슬아슬한 아이린의 모습에
톰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You are a scary thief."
(너 진짜 무서운 도둑이구나.)
"이번엔 또 왜?"
"Because you stole my jaw. Was my heart not enough?"
(아니 내 심장으로도 모자라서 턱도 훔쳐갔잖아.)
"그래서 입을 못다물겠다고?"
"응 턱이 없는데. 어떻게 해."
실없는 홀랜드의 농담에도 아이린의 예쁜 미소가 얼굴 가득했다.
고등학생 때 만나서 어느새 10년을 넘게 사귄 그들은
이제 서로가 없는 크리스마스를 상상하기 힘들 정도였다.
"산타 코스튬 하니깐 옛날 생각난다.
우리 처음 만났을 때 너 진짜 이상했는데."
***
"여기서 뭐해?"
"그, 그러니깐. 그 인간 거미라고-"
"산타 코스튬? 크리스마스에도 분장을 해?"
"어, 어, 어! 그래 코스튬. 코스튬인데."
"우와, 진짜 하는 사람이 있었구나. 근데 빨강인 거 빼고는 독특하다.
쫄쫄이가 취향이야?"
"아니, 그게 아니라."
"아무튼. 눈 와서 추우니깐 안에서 입지. 아, 집에 아기 있어?"
"으응? 아니!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아 그냥. 그냥 할 수도 있지. 재미있게 보내."
얼굴 한 가득 어색한 표정을 짓고 떠나는 아이린의 모습에
홀랜드는 망연자실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망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쫄딱 벗고 산타 코스튬이라고 오해받다니."
***
"아니 어떻게 사귀게 된 거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남의 집 쓰레기통 옆에서 발가벗고
쫄쫄이 산타 코스튬은 좀 아니었어 자기."
"..."
"게다가 조카나 아이를 위한 것도 아니고. 그냥이라니.
생각해보니깐 그때 진짜 어이없었는데."
"그래서 비밀 지켜달라고 찾아갔잖아."
"아 크리스마스 가족 식사하는데 찾아온 거?"
"응. 근데 사실 그때 너랑 한 번 더 보고 싶어서 찾아간 거야."
기억에 남기기 위한 것이라면 홀랜드의 행동은 분명히 효과적이었다.
그의 모습이 아이린에게 꽤 인상 깊었기 때문에.
톰에게는 안타깝게도 로맨틱보다는 코믹으로.
"조용히 하려고 스케치북에 말도 다 적어와 놓고
분위기 잡는 다고 라디오를 틀다니."
"멍청했지. 그만큼 널 보고 싶었고."
"잘했어. 덕분에 이렇게 같이 있게 된 거잖아."
"말로만? 쓰다듬어 줘야지."
가벼운 쓰다듬이 무엇으로 끝날지는 둘 다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이제는 산타의 포장을 풀어볼 시간이었다.
#우당탕탕 하이틴 -> 장수커플 #피터 파커 #스파이더 맨 #얼레벌레 #난 너의 댕댕이
2. 🇫🇷
"Merry Christmas, Mon amour."
"메리 크리스마스, 내 사랑."
막성스 다네 포벨
Maxence Danet-Fauvel
멀리서 봐도 반짝이는 막성스가 자신의 남자 친구라는 것이 아이린은 가끔 꿈같았다.
"무슨 생각해?"
"어떻게 이렇게 멋진 남자 친구를 사귀게 되었을 까 회고 중."
"원래 미인은 용기 있는 자가 쟁취하는 거야. 네 작업 멘트 진짜 용감했어."
***
"Si je t’aide à apprendre l’anglais,
(내가 영어 가르쳐주면)
est-ce que tu m’apprendras comment embrasser à la française?"
(프렌치 키스하는 방법, 알려줄래?)
얼굴을 푹 숙이면 뭐하나 귀 끝이 저렇게 빨갛게 달아올랐는데.
옛날 책이나 잡지에서나 나올 픽업 라인을 이렇게 수줍게 말하면 우스워보여야 하는데.
교환학생으로 왔다는 아이린은 귀여워 보이기만 했다.
"프랑스어를 배우고 싶다는 거지?"
"응?"
"언어교환하고 싶다는 거 아니야?"
"으, 응! 언어교환, 응 그거. 그거 하고 싶어서."
"좋아
그래서 그랬을 것이다.
만사를 귀찮아하는 막성스가 되지도 않는 언어교환을 시작한 것은.
***
"..! 너, 너? 다 알아들었구나! 그때!"
"학생이 배우고 싶어 하는 게 프랑스어가 아니라 프렌치 키스라는 거?
언어가 아니라 혀를 교환하자고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쪽-.
"발랑 까져가지고는."
"..."
"프랑스인 입을 막으려면 비쥬로는 모자라지."
"이리 와, 네가 배우고 싶어 하던 프렌치 키스 차례니깐."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달달 CC #프렌치 키스 #능글자상 #쌍방꽁냥 #오글오글 #버터 한 스푼
3. 🇯🇵
"笑った君の顔がとても好きでした."
"웃는 너의 얼굴이 너무 좋았어."
사카구치 켄타로
坂口 健太郎
"天使のようでした"
(천사 같았거든.)
아이린의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매일 같이 들어도 켄타로의 달콤한 칭찬에는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런 말을 어떻게 그렇게 태평한 얼굴로."
"빨갛게 빛나는 것보다는 낫지 않아?
너, 지금 루돌프 코 같아."
"/////"
"반짝거리는 데, 엄청 빨개."
빨갛다 못해 이제는 불타오르는 것 같은 아이린의 뺨을 쓰다듬으며
켄타로가 덧붙였다.
푸흣-.
"더 빨개진다."
장난스럽지만 사랑하는 마음이 듬뿍 담긴 농담들.
개구쟁이 같은 그 미소.
켄타로는 몇 년이 지나도 여전했다.
***
잘하는 거라고는 공부밖에 없는 아이린은
전학 온 지 한 달 만에 전교생과 친구가 된 켄타로가 신기했다.
항상 그의 곁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 사이에 유행하기 시작한 놀이가 있었다.
바로 "벽치기".
남자애들은 장난 가장해서 고백하고
여자애들은 놀이를 핑계 삼아 마음을 떠보고.
"私のそばで笑って貰えるかな?"
내 옆에서 웃어 줄 수 있겠니?
"장, 장난인 거 알지만. 미안. 나 교무실 가야 해서."
그래서 였다.
복도를 지나가는 그녀를 잡아 세우는 켄타로의 장난에
아이린이 한 박자 느리게 반응한 것은.
얼굴 가득 발그레한 색이 물든 것은.
'벽쿵이라니! 고백이라니! 그 켄타로가! 나한테!'
장난이 분명했다. 그럼에도.
정말이지 유치하고 또 심장에 해로웠다.
그때쯤이었다.
켄타로가 아이린에게 쉼 없이 고백하기 시작한 것도.
그리고 머지않아 아이린이 켄타로의 진심을 깨달은 것도.
"ずっと前から恋してたの"
예전부터 좋아했었어.
***
쪽-.
"켄타로. 너도, 항상 빛났어. 웃는 모습이."
"올해 산타 선물인가?"
"부끄러우니깐 너무 그렇게 빤히 쳐다보지 마."
"오래 살고 볼일이네. 아이린이 이렇게 달콤한 칭찬을 해줄 때가 다 있고."
"놀리지도 말고."
"... 사랑해. 아이린. 정말 넌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이야."
"나도 사랑해."
#몽글몽글 #청량아련 #풋풋 #순정만화 갬성 #학창시절 #첫사랑 #범생이와 날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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